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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인가?

 

2025년, 국토교통부는 전국 각지에서 총 113개의 지역개발사업을 선정하며 균형발전 전략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선정된 사업들은 농촌에서 도시까지, 해안에서 산간까지 매우 다양한 지역적 배경과 여건을 반영하고 있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입니다. 과거의 지역개발이 주로 도로·광장·공원 등 물리적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지역 고유의 자원과 인적 역량, 문화적 자산을 창의적으로 결합해 경제적·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이번 글에서는 그 113개 중에서도 단순한 시설 조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고유의 자원·인력·문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대표적 사례 5가지를 선별했습니다.

선별 기준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 창의성 –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했는가.

둘째, 지속 가능성 –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는가.

셋째, 경제적 파급력 –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효과를 가져오는가.

넷째, 주민 참여도 – 기획·운영 과정에서 주민이 단순 수혜자가 아닌 주체로 참여했는가.

 

이 네 가지 요소는 단순한 ‘좋은 사업’과 지역혁신의 성공모델을 가르는 핵심 기준입니다. 특히 이번에 선정한 베스트 5는 각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과 더불어,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벤치마킹이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2025년 지역개발사업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균형발전 정책이 나아갈 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선정 기준 – 단순한 ‘좋은 사례’가 아니다.

 

이번 ‘2025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선정 과정에서 우리는 단순히 외형이 멋지고 예쁘게 지어진 시설을 골라내지 않았습니다. 많은 지역개발사업이 완공 직후에는 화려한 주목을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 운영이 중단되거나 주민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좋은 사례’란, 완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역을 변화시키고, 주민과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치는 프로젝트여야 합니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이를 위해 우리는 4가지 핵심 평가 요소를 설정했습니다.
첫째, 창의성(25%)입니다. 각 지역이 가진 고유 자원—문화유산, 자연환경, 특산물—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최신 기술과 사회 트렌드를 결합했는지를 살폈습니다. 이는 단순 모방이 아니라 차별화된 스토리텔링과 혁신성을 요구합니다.
둘째, 지속 가능성(30%)입니다. 사후 운영 계획과 이를 뒷받침할 재정·인적 자원의 안정성을 검토했습니다. 지역 내 자생적 운영 구조와 장기적 유지 가능성은 단기 성과보다 더 중요한 지표입니다.
셋째, 경제 파급력(25%)입니다. 고용 창출, 관광객 유입에 따른 매출 증가, 유통·서비스·제조 등 연계 산업 활성화 효과를 정량·정성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넷째, 주민 참여도(20%)입니다. 기획 단계부터 운영 과정에 이르기까지 주민이 실질적인 의사결정 주체로 참여했는지를 평가했습니다. 주민의 주인의식과 네트워크 형성은 사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합니다.

 

이러한 기준은 책상 위 행정논리가 아니라, 지역혁신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공 요인이자, 청년 창업자와 공공 프로젝트 기획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베스트 5 사례 분석

 

① 전북 정읍 – 폐교를 문화·창업 복합거점으로 재탄생

  • 유형: 일반농산어촌개발형
  • 핵심 전략: 유휴 공공시설(폐교)을 리모델링하여 문화·창업·관광을 융합한 복합거점으로 조성.

주요 공간 구성

  • 1층: 로컬카페와 작은도서관이 결합된 열린 문화 공간.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
  • 2층: 창업 인큐베이팅 오피스와 공동 작업실을 마련해, 귀농·귀촌 청년과 로컬 크리에이터가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
  • 야외: 주말마다 열리는 마을장터와 공연무대. 농산물 직거래, 로컬 브랜드 전시, 버스킹 공연이 함께 이루어져 ‘마을 축제’의 상시화 구현.

성과 포인트

  • 창의성: 농촌에서 드물게 문화·창업 기능을 한 건물에 집약.
  • 지속 가능성: 카페·장터의 운영 수익으로 유지관리비 충당.
  • 경제 효과: 귀농인·청년 창업자 유입, 주말 관광객 증가로 지역 상권 활성화.
  • 주민 참여: 리모델링 기획부터 마을협동조합이 주도.

📌 시사점: 유휴 자산을 단순 복지시설이 아닌 수익형 문화거점으로 설계한 점이 장기 운영 성공의 열쇠.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② 충북 음성 – 산업단지 연계 청년창업 복합센터

  • 유형: 도시재생지원형
  • 핵심 전략: 기존 산업단지의 제조 인프라와 청년 창업 네트워크를 결합해 산업 생태계 다변화.

주요 시설

  • 시제품 제작 랩(Lab): 3D프린터, CNC장비 등 첨단 제작 장비를 제공해 초기 창업자의 시제품 개발 지원.
  • 코워킹 스페이스: 스타트업 간 협력 촉진.
  • 산업단지 매칭 프로그램: 기존 제조기업과 창업기업 간 B2B 계약 유도.

성과 포인트

  • 창의성: 전통 제조단지에 디지털·서비스 스타트업 유입.
  • 지속 가능성: 산업단지 기업과의 장기 협업 계약으로 매출 기반 확보.
  • 경제 효과: 청년 고용률 상승, 산업 구조 다각화 촉진.
  • 주민 참여: 청년창업협의체를 통해 운영 방향 반영.

📌 시사점: 기존 산업 인프라를 혁신 플랫폼으로 전환한 모델로, 다른 제조도시에도 확산 가능.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③ 경남 창녕 – 생태관광 연계 상생마켓

  • 유형: 경제거점형 개발
  • 핵심 전략: 풍부한 자연·문화 관광자원을 지역 유통망과 직접 연결해 체류형 관광 유도.

주요 콘텐츠

  • 로컬푸드 직거래장터
  • 전통공예·체험관
  • 농가·상인 공동 브랜드 개발

성과 포인트

  • 창의성: ‘관광 → 소비 → 지역소득’의 순환 구조 설계.
  • 지속 가능성: 마켓 수익금 일부를 관광 마케팅에 재투자.
  • 경제 효과: 농산물·공예품 판매액 1.5배 증가.
  • 주민 참여: 상인회·관광협회·농가협의회 공동 운영.

📌 시사점: 관광객 지출이 지역 내에서 선순환되도록 설계한 구조가 장기 성장 견인.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④ 강원 인제 – 이동형 보건소 차량

  • 유형: 지역역량강화형
  • 핵심 전략: 의료·보건 인프라가 부족한 산간·오지에 모바일 진료·상담 서비스 제공.

주요 기능

  • 이동형 건강검진 및 기본 진료
  • 고령자 가정 방문 돌봄
  • 응급 대처·건강 교육 프로그램 운영

성과 포인트

  • 창의성: 고정식 시설이 아닌 ‘찾아가는 보건소’ 모델.
  • 지속 가능성: 보건소, 의료원, 사회복지사 간 네트워크 기반 공동 운영.
  • 경제 효과: 의료비 절감, 건강 지표 개선.
  • 주민 참여: 자원봉사단체가 이동·통역·동행 지원.

📌 시사점: 물리적 인프라보다 서비스 기반 개발이 삶의 질에 직결됨을 보여주는 사례.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⑤ 전남 강진 – 마을형 고령자 돌봄주택

  • 유형: 일반농산어촌개발형 + 사회복지 연계
  • 핵심 전략: 주거·돌봄·커뮤니티를 결합해 초고령사회 대응 인프라 마련.

주요 구성

  • 소형 임대주택 단지
  • 공동 부엌·식당 운영
  • 방문 간호·돌봄 서비스 상시 제공

성과 포인트

  • 창의성: 단순 주거가 아닌 생활 지원 패키지형 주거.
  • 지속 가능성: 지자체와 사회적기업 간 서비스 계약으로 안정적 운영.
  • 경제 효과: 요양시설 입소 비용 절감, 돌봄 일자리 창출.
  • 주민 참여: 입주 전 마을회의로 운영 규칙 결정.

📌 시사점: 주거복지+돌봄+공동체 모델은 향후 초고령사회 필수 인프라로 확산 가능성이 높음.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이렇게 5가지 사례 모두 창의성·지속 가능성·경제적 파급력·주민 참여도라는 네 축에서 고른 성과를 보였으며, 2025년 지역개발사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현장에서 증명하고 있습니다.

 

 

 

 

5가지 성공 사례의 공통 전략

 

다섯 가지 베스트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유형이나 규모, 지역 여건이 서로 다르더라도 일정한 전략적 패턴이 반복적으로 확인됩니다.

 

첫째, 각 지역이 보유한 고유한 자원(자연환경, 역사·문화, 인적 자산 등)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의 전문 네트워크·시장 채널·기술 자원과 적극적으로 결합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정된 지역 자원을 레버리지 효과로 확대하고, 외부 수요를 지역 내부로 끌어들이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둘째, 단순히 건물이나 기반시설을 짓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공간에서 어떤 서비스와 운영 방식이 작동할지를 설계하는 ‘운영·서비스 중심 기획’을 우선시했습니다.

셋째, 사업 기획 초기부터 주민이 의사결정과 운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해, ‘주민이 주인인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단기적 사업성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지속성을 확보하는 핵심 요인이었습니다.

넷째, 수익 창출과 이를 다시 지역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설계하여, 외부 재원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경제 자생력을 높였습니다.

 

이 네 가지 전략은 앞으로 어떤 형태의 지역개발사업이든 적용 가능한 ‘성공 가능성 체크리스트’로 기능할 수 있으며, 정책 담당자·기획자·운영 주체 모두가 초기 단계에서 반드시 검토해야 할 핵심 기준입니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에서 드러난 가장 큰 가치는, 지역을 더 이상 중앙정부의 지원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수혜지’로 두지 않고, 고유한 자원과 인적·사회적 역량을 활용해 스스로 변화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창조의 주체’로 재정의한 점입니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25년 선정된 지역개발사업 베스트 5

 

이는 단순한 모범 사례 나열이 아니라, 앞으로의 균형발전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재편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현실적 이정표입니다. 진정한 균형발전은 거창한 비전선언이나 단기적인 예산 투입만으로는 결코 실현되지 않습니다. 핵심은 지역 현장에서 구체적인 사업을 기획하고, 주민·민간·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 실행하며, 그 성과를 다시 지역 경제·공동체로 순환시키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중앙정부는 국가 차원의 전략적 방향과 제도적 틀을 제시하는 조력자 역할에 집중하고, 실제 설계자이자 운영자는 지역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권한과 책임의 전환이 이뤄질 때 비로소 국토 전체의 지속 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습니다. “지역이 곧 전략이다”라는 말은 이제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정책 설계와 실행의 실제 지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025년은 그 변화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지역이 국가 발전의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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